◀ 앵 커 ▶
정부가 양구에 1억 톤 규모의
다목적댐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뒤,
오늘 첫 주민설명회가 열렸습니다.
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처한 주민들은
백지화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이송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양구 방산면 수입천댐 조성 예정지입니다.
지난달 30일, 환경부가 이곳에
1억 톤 규모의 다목적댐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일주일 만에 열린 주민설명회.
갑자기 댐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지역 주민들과 정치인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 SYNC ▶ 김왕규 / 강원도의원(양구)
"어떤 논리로 댐을 건설해야 하냐. 그 논리가 마땅치 않아요 제가 봤을 때는. (그동안) 물로 인한 재해가 일어난 적이 있었느냐. 그것도 없단 말입니다."
환경부의 일방적인 통보를
질타하기도 했습니다.
댐 건설 계획이
양구군에 처음 공유된 건 지난달 24일.
발표 6일 전에 양구군에 통보한 것도 모자라
주민 의견 수렴 절차도 없었다는 겁니다.
◀ SYNC ▶ 마을 주민
"댐을 만드는 무슨 효과, 정부의 그 경제적인 효과가, 무엇 때문에 (물을) 막는 건지
지금 뚜렷하게.."
수입천댐의 저수량은 1억 톤 규모.
댐이 건설되면 군부대와 주택,
고방산 일대 농지가 물에 잠길 수 있습니다.
주민들은 1944년 화천댐,
1973년 소양강댐 준공으로
양구 남부 일부 지역이 수몰돼
반강제적으로 이주한 뒤
아직도 막대한 손실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같은 피해를 또 겪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지역 단체들까지 가세하며
반대 움직임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 st-up ▶ 이송미 기자
마을 곳곳에 수입천댐 건설에 반대하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양구군은 환경부에 수입천댐 유역 면적과
수몰 예상 범위를 질의하는 공문을 보내고
댐 건설에 따른 영향을 분석하는
용역을 발주할 예정입니다.
◀ INT ▶ 서흥원 / 양구군수
"관계 시군들과 잘 조합해서 정말 있어서는 안 될 댐을, 절대 들여서는 안 되겠다는 굳은 의지를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환경부는 댐 건설은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국책사업으로
지역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주민 반발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송미입니다. (영상취재: 이인환)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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