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춘천시의회가 해외연수 자부담 비용을
줄이려고 인원을 부풀리려 한 의혹,
지난주에 보도해 드렸는데요.
그런데 결국 이 계획안이
심사위원회에서 승인됐습니다.
춘천시의회가 외부 심사위원들을
모두 바꾸자마자 벌어진 일인데요,
의회 안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백승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춘천시의회 의장과 부의장을 포함한
의원 4명과 직원 2명의
다음 달 미국 출장 계획.
지난달 시의회는
250만 원씩의 자부담을 안게 된 직원들에게
출장 경비를 100만 원 정도 더 지원해
주기 위해 계획안을 변경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심사 위원들이 모두 반대해 부결됐습니다.
◀ st-up ▶
"당시 심사 위원들은 직원 1명이
개인 사정으로 출장을 가지 못하자,
그 비용을 나머지 직원들에게
지원하는 건 꼼수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계획 인원을 부풀려 자부담 비용을 줄이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이렇게 무산되는 듯했지만
지난 4일 시의회는 변경 계획안을
심사위원회에 다시 제출했고
이번에는 통과됐습니다.
불과 20일 사이 결과가 완전 뒤바뀐 겁니다.
그런데 같은 날, 춘천시의회는
심사위원 6명을 모두 다 새로 위촉했습니다.
신임 심사위원들을 위촉하자마자
변경 계획안을 올려
속전속결로 통과시킨 겁니다.
◀ SYNC ▶전임 심사위원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그런 식으로 해서
위원회를 바꿔서 자기 직원들을
높은 (비용을) 책정해서 보내주고,
또 자기들 것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지금 두 달 사이에 (심의위원회)
세 번을 했거든요. 이 건으로..."
춘천시의회는 전임 심사위원 해촉 사유로
임기가 만료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의회 내부에서는 일부 신임 심사위원이
의장과 친분이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심사위원 위촉 권한은
의장이 쥐고 있습니다.
◀ SYNC ▶춘천시의회 관계자
"부탁을 할 수 있고
부탁을 들어줄 수 있는 위원들로 구성해서
결과적으로 이 건을 가결시키는데
다들 동의했구나라고 볼 수밖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
의원 해외연수에
수행 직원을 데려가기 위해서라는
자조 섞인 말도 나옵니다.
//[C.G] 춘천시의회 사무국 관계자는
자기 돈까지 쓰면서 의원을 수행하러
해외에 가고 싶은 직원이 과연 있겠냐며
의원들만 가기로 결정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MBC 뉴스 백승호입니다.◀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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