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배움에는 때가 없다고 하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죠.
70~80대 학생들의
한글 깨치기부터 키오스크 실습까지...
배움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고령의 학생들을
이승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철원역사문화공원입니다.
옛 교실의 모습을 전시한 곳인데,
읽고 쓰기를 배우는
번듯한 교실로 변했습니다.
그런데 학생이 모두
70~80대 늦깎이 학생들입니다.
한 자, 한 자 정성 들여
교과서의 빈칸을 채워갑니다.
◀ SYNC ▶[유옥희/철원군평생학습관 문예교육사]
"얼마 적어야 하죠? ('7' 자요.) 네. '7' 자 적으시면 돼요. 잘하셨어요."
한국전쟁으로 교육의 기회를 놓친
87살 김명구 씨도
배움의 시간이 즐겁기만 합니다.
◀ INT ▶[김명구/학생]
"아버지가 난리에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못 배웠는데, 새로 배우는 거예요. 그러니까 옛날 게 더러 생각이 나면서 새로 배우니까 재미있어요."
한글과 숫자를 깨치면 그다음은
디지털 문해 수업 차례입니다.
이제는 일상화됐지만
그래도 낯선 용어들을
새롭게 익혀갑니다.
◀ SYNC ▶[허영빈/철원군평생학습관 문예교육사]
"도대체 '스크린'이 무슨 말일까 했잖아요. ('화면') 그렇죠. 화면."
스마트 기기와 키오스크가 흔해지면서
불편함을 겪었던 고령의 학생들..
조금 느릴 뿐, 방법을 익히니
이용하기가 한결 쉬워집니다.
◀ INT ▶[문명자/학생]
"뒤에 사람들이 있으니까 빨리빨리 해야 되겠다는 생각에 잘 안 됐는데, 두 번째 해보니까 되더라고요."
철원군은 2015년에 교육부의
평생학습 도시로 선정됐습니다.
문예교육사로 인증된 강사 17명이
이곳저곳을 다니며 배움을 갈망하는
고령 주민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 INT ▶[유옥희/철원군평생학습관 문예교육사]
"(도시보다는) 배우러 다니기가 힘든데, 그래도 평생학습관에서 경로당을 찾아가면서 해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찾아가서 하면 보람이 많이 있고, 너무 행복해하시는 걸 보면 저도 행복하고."
이렇게 문해교육을 받는 고령의 학생은
철원에서만 해마다 300명에 이릅니다.
MBC뉴스 이승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