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힘들게 공무원이 되고도 공직을 떠나는
청년 공무원들이 늘고 있습니다.
책임질 일은 갈수록 많아지는데,
신입 공무원이 받는 한 달 급여는
최저 임금에도 못 미칠 때가 있다는데요.
'철밥통에 먹을 밥이 없다'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백승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신입 공무원 월급이 정말
최저 임금보다 적은 지 살펴봤습니다.
[그래픽1] 강원지역 9급 공무원의
급여 명세서입니다.
지난달 급여는 190만 7천 원,
연금으로 빠지는 기여금 등을 빼자
실수령액이 151만 원에 불과합니다.//
[그래픽2] 복리후생비를 더해도
받는 돈이 187만 원 남짓.
한 달 최저임금
206만 원보다 19만 원이나 더 적습니다.//
춘천시의 경우,
지난해 6급 이하 공무원
32명이 사표를 냈습니다.
◀ st-up ▶
"3년 전인 2020년 때보다
21명이나 더 많은 무더기 퇴직이었습니다."
지난해 한국행정연구원의 조사 결과,
5년 미만 공무원의 절반 이상이
공직을 그만두는 '이직 의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77%가 낮은 보수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 SYNC ▶
"공무원 임금 인상하라"
소방공무원으로 20년 일했지만
혼자 벌어서는 아이들에게 치킨 사주기도
버겁다는 울분이 터져 나오기도 합니다.
공무원 한 끼 급식비는 6천360원,
세끼 급식비를 모아야
치킨 한 마리를 살 수 있습니다.
◀ SYNC ▶손상기/공무원노동조합 강원소방지부장
"최근에는 건강이 좋지 못한 아내가
다시 직장을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잡지 못했습니다.
저 혼자 벌어서는 고등학생 두 자녀를
뒷바라지할 수 없기에..."
공무원노동조합은
내년 임금을 월 30만 3천 원 이상
정액 인상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고위직과 하위직 공무원의
임금 격차를 줄이고,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이 정도는 올려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 SYNC ▶진수영/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장
"흔히들 교사·공무원을
철밥통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요즘은
그 밥통에 밥이 없다고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 지 이미 오래입니다."
공무원의 임금은
공무원보수위원회에서 논의됩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인상률을 정해도
기획재정부가 공공부문 예산을 줄이면
인상률도 함께 줄어듭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공무원 임금 인상률은
1.7%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3.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MBC 뉴스 백승호입니다.◀ END ▶
(영상취재: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