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정부가 전국 14곳에 기후 위기에 대응할
댐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강원도 양구에는 1억 톤의 물을
담을 수 있는, 대규모 다목적댐
건설이 추진됩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수십 년간 감당한
댐 건설 피해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송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북한 내금강에서 시작된 물줄기 가운데
하나인 양구 수입천입니다.
허가를 받아야만 출입할 수 있어
생태 환경이 잘 보존된 곳입니다.
그런데, 정부가
댐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후보지 14곳에
이 수입천 일대가 포함돼 있습니다.
◀ st-up ▶ 이송미 기자
제 뒤로 흐르는 수입천 일대에
다목적댐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계획된 저수 용량은 1억 톤,
이번 댐 건설 후보지 가운데
가장 큰 규모입니다.
정부는 이상기후로 극한 홍수와
가뭄에 대비해야 하고, 수도권 젖줄인
소양강댐과 충주댐의 저수 용량을
이미 90% 이상 사용하고 있어
추가 댐 건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 SYNC ▶ 김완섭 환경부장관
"아울러, 최근 국가전략산업으로 인한
신규 물 수요는 추가적인 물그릇
확보 없이는 감당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댐 건설을 납득할 수 없습니다.
환경부가 수몰 가구가 없다고
발표한 것과 달리 양구군은
고방산 인근 9만 9천㎡의 농지와
방산면 송현2리 주택 수십 가구가
물에 잠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INT ▶ 마을 주민
"여기 방산골 막으려고 할 때도
우리 시위 엄청나게 했어요.
근데 다시 또 한다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하냐고. 여기 있는 사람들
어디 가서 뭐 먹고살라고."
양구군은 즉각 댐 건설 백지화를 요구했습니다.
◀ SYNC ▶ 서흥원 양구군수
"지역 소멸이 가속화되는
이 시점에 댐 건설은
지역의 존립 기반을 흔드는 것으로.."
환경부는 다음 달에 지역 설명회와
주민 공청회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양구군은 1944년 화천댐 건설과
1973년 소양강댐 건설로
이미 수몰 피해를 입은
댐 건설 피해 지역입니다.
이런 곳에 댐 건설을 또 하겠다고 하니,
지역의 반발은 앞으로 더
거세질 수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이송미입니다. (영상취재: 이인환)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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