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4년 전, 춘천 옛 캠프페이지에서
기름 오염이 재발견됐습니다.
정화 작업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데요.
시민들이 많이 찾는 봄내체육관 부지까지
기름에 오염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되면서,
춘천시가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백승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020년 5월, 옛 캠프페이지에서
문화재를 발굴하다
기름에 범벅된 흙이 발견됐습니다.
국방부가 오염 정화를 다 끝냈다며
춘천시에 넘긴 땅인데,
부실 정화로 드러난 겁니다.
거듭된 조사 결과, 축구장 세 개를 합친
면적인 2만 제곱미터의 부지가 여전히
기름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돼
지금까지 정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st-up ▶
"제 뒤로 보이는 게 봄내체육관입니다.
예전에 미군이 격납고로 사용하던 걸
체육관으로 개조해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체육관의 땅 속도
기름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봄내체육관 주변 흙에서
경유 물질인 석유계총탄화수소,
TPH 성분이 발견됐는데
최고 농도가 1만 439mg/kg로
기준치의 20배가 넘었습니다.
당시 춘천시는 체육관 땅 속으로
구멍을 판 뒤, 약품을 넣어
오염을 정화할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완벽한 정화가 어렵다는
전문가 자문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봄내체육관을 철거한 뒤, 오염된 흙을 퍼내고
깨끗한 흙을 새로 넣는 겁니다.
고민스러운 건 막대한 철거 비용과
봄내체육관을 대체할 시설 마련입니다.
봄내체육관은 평일에도
500명이 넘는 배드민턴과
탁구 동호인들이 모여 운동하는 곳입니다.
◀ INT ▶[송재원/춘천시 퇴계동]
"자동차 주차하기도 아주 좋고,
회원님들도 많이 오세요. 여기...
(평소에도 자주 봄내체육관 이용하세요?)
예 매일 옵니다."
이런 시설을 대책 없이 철거하면
민원이 쏟아질 게 불 보듯 뻔합니다.
또, 부실 정화의 책임이 국방부에 있어
철거와 대체 시설 마련 비용을
국방부에 청구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받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C.G]//춘천시는 봄내체육관
철거 여부가 아직 결정 난 게 아니라며
오염 정화와 관련된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춘천 캠프페이지에서 미군이 철수한 건
지난 2005년.
벌써 20년이 됐지만 개발은커녕
정화 작업도 끝내지 못한 애물단지로
춘천시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백승호입니다.◀ END ▶
(영상취재/최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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