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정부가 화천댐의 물을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공급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강원도의 물을 수도권에
더 많이 퍼주겠다는 건데,
강원도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백승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화천군 동촌리와 구만리에 걸쳐 있는
화천댐입니다.
용수 공급 없이
수력 발전만 하는 발전 전용댐입니다.
◀ st-up ▶
"화천댐 총저수량은 10억 1,800만 톤입니다.
수력 발전을 위해 건설된 댐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입니다."
그런데, 최근 국가수자원관리위원회가
댐관리기본계획에 화천댐의
용수 공급 방안을 담았습니다.
한 마디로 발전 전용댐을
다목적댐으로 바꾸겠다는 뜻입니다.
특히, 첨단산업에
용수를 공급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화천댐 물을 공급하려는 포석으로 보입니다.
화천댐이 물을 방류하면
춘천과 의암댐을 거쳐 팔당댐에서
용수를 취수하는 방식입니다.
◀ INT ▶[환경부 관계자]
"화천댐에서 실질적으로 방류를 해서
팔당에서 취수량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조사하고 있는 거예요."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에
하루 필요한 물의 양은
80만 톤으로 추정됩니다.
230만 명이 사는 대구광역시의 하루치
물 사용량과 맞먹습니다.
정부는 2035년부터
하루에 60만 톤의 화천댐 물을
공급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습니다.
◀ INT ▶[환경부 관계자]
"물 양이 구체적으로 산정이 안 됐어요.
시범 운영을 지금 하고 있거든요."
강원도는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강원도의 물을 수도권에 넘겨주는데,
그냥 줄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C.G] 강원도 관계자는
정부에 보상 방안을 건의할 예정이라며
댐 주변지역 규제 완화와 수익금 배분,
신규 유역관리 기금 조성과 같은 방안을
예로 들었습니다.
또, 강원특별법에 댐으로 인한
초과 이익을 환수할 수 있는 특례를
넣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화천댐 용수 공급에
강원도와 상의 없이
사실상 '패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어
앞으로 논의가 쉽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MBC뉴스 백승호입니다.◀ END ▶
(영상취재/최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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