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폭락·인력난, 고랭지 농가 '이중고' :::::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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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가격 폭락·인력난, 고랭지 농가 '이중고'

<앵커>

코로나19 때문에 겪는 농민들의 어려움

많이 전해드렸는데, 수확철을 맞은

고랭지 농가도 예외가 아닙니다.



가격 하락에다 인력난이 겹쳐

무와 감자를 제때 수확하지 못하면서

사실상 출하를 포기하는 농가가 적지 않습니다.

백승호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발 850m 고랭지 밭입니다.



가을 무 수확을 이미 끝냈어야 하는데,

밭 3만 3천 제곱미터 가운데 축구장 2개 정도 물량은

그대로 밭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송도성/고랭지 농업인]

"이렇게 오래되면 이런 상처라든가 점들이 있어서

상품성이 떨어지는거죠."



현지에서 판매되는 무 가격은

20kg 한 상자에 3~4천 원 수준.



지난해 만 5천 원과 비교하면,

인건비를 들여 수확하는 게 오히려 손해라

사실상 수확을 포기하고 있는 겁니다.



[백승호 기자]

"이 고랭지 밭에는 이렇게 감자도

심어져 있습니다. 무를 수확하고 난 뒤

감자도 수확해야 하는데, 무가 제때

출하되지 못하면서 감자 수확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빨리 무를 뽑아내고 감자를 캐야 하지만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발만 구르는 농가가 대부분입니다.



무 값 하락과 농촌 인력난 모두

코로나19 영향이 큽니다.



코로나19로 식당 영업이 제한되면서

무 소비가 크게 줄었고, 외국인 입국 제한으로

농삿일 할 사람 찾기도 어렵게 됐습니다.



운 좋게 사람을 구한다 해도

하루 인건비가 15만 원 넘게 치솟았습니다.



[송기영/고랭지 농업인]

"무 500 상자 실어야 2천 원씩 받으면 100만 원 나와요.

그러면 작업비만 해도 200만 원 이상이

들어가야 하는데..."



올해 농사로 돈을 벌어 내년 농사를

준비해야 하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빚에 빚을 내야 할 형편입니다.



강원도가 농산물 팔아주기에 나섰지만

농민들은 대출금 상환과 이자를 유예해주는

현실적인 대책을 더 바라고 있습니다.



[송도성/고랭지 농업인]

"지금 이런 상태라면 올해 빌린 돈을 갚지 못 해요.

이런 것들을... 그러다 보니까 이제 내년이 막막한 거죠."



코로나19로 벌써 2년째

큰 타격을 받고 있지만,

농가를 위한 대책은 여전히 부실해

농민들은 속만 태우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백승호입니다.







백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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