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나를 사람 없는 연탄 은행 :::::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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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나를 사람 없는 연탄 은행

<앵커>

아침 저녁으로 부쩍 쌀쌀해지면서

가을을 체감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이맘때면 바빠지는 곳이 있습니다.



연탄 은행입니다.



코로나19로 봉사자 수가 줄면서

연탄 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현장을 이승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연탄을 실은 트럭이 골목길로 들어섭니다.



연탄 은행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할머니의 창고에 채워야 하는 연탄만 150장.



좁은 골목길을 오가며

3.6킬로그램짜리 연탄을 두 손 가득 들고

쉼없이 옮기지만,

창고가 들어차는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몸은 고되지만,

쌀쌀해진 가을 날씨에

연탄이 절실한 이들을 생각하면

쉬어갈 수 없습니다.



[손정순/춘천시 근화동]

"고마워요. 보석이에요, 보석. 금쪽같은, 보석같은."



이날 직원 세 명이 옮겨야 하는 연탄만 600장.



긴 줄을 따라 연탄을 전달하던 풍경은

이제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승연 기자]

"코로나19 방역 문제로 단체와 기관의 봉사가 줄면서

현장의 일손은 매우 부족한 실정입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자원봉사자만 연간 5천 명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단체 봉사의

90퍼센트가 감소하면서 봉사자 수가 급격히 줄었습니다.



[정해창/춘천연탄은행 밥상공동체 대표]

"개인 봉사자들, 가족 봉사자들이 많이 오셔서

지난해는 코로나의 어려움을 잘 극복했습니다.

올해가 더 큰 염려가 되는데요"



같은 시설에서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도 사정이 다르지 않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이용객은 는 반면,

자원봉사자 수는 줄었습니다.



[이명순/춘천연탄은행 밥상공동체 직원]

"많은 분들이 봉사를 오셔서 함께 해주시면 좋겠는데,

그런 상황은 지금 코로나로 인해서 그게 안 되니까

많이 애로는 있습니다"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100인 분의 도시락을 만들지만,

조리실 직원은 한 명뿐.



코로나19 위기 속에

어려운 이웃을 돕는 손길마저 줄면서

좀 더 많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승연입니다.
이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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