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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기록적인 폭우로 철원에서는
4개 마을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컸습니다.
본격적인 장마철을 코앞에 두고
철원에서는 아직 복구공사가 진행 중이라
주민들의 불안은 여전합니다.
김상훈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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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구멍이 난 듯 쏟아지는 물 폭탄에
마을 4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호수로 변한 도로 위로
세간살이가 둥둥 떠다니고,
사람들은 구명보트를 타고
겨우 몸만 빠져나옵니다.
지난해 8월 초,
물난리가 난 철원의 모습입니다.
워낙 많은 비가 내려
한탄강 지류 둑이 터졌고,
피해를 키웠습니다.
올해는 어떨까?
철원군 김화읍 생창리 마을입니다.
집 뒤에 마련된 텃밭에 사비를 들여
1m 높이의 흙을 다져 쌓아두었습니다.
큰 비가 오면 기계들이 물에 잠기지 않도록
대비하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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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정/ 철원 생창리 주민
"컨테이너를 지금 (세우려고) 저희가 제조업소가 있는데, 기계들도 그렇고 저희 집들도 그렇고 또다시 작년처럼 수해를 당하고 싶지가 않은데..."
장마 때 반복되는 침수를 막기 위해 필수적인
마을 배수펌프장 공사도
아직 설계 단계에 머물러있습니다.
마을 옆 하천의 상류는 북한입니다.
북한에 많은 비가 오는 것도 걱정입니다.
(S-U) 물이 이 강을 따라 그대로 남쪽으로 흘러오는데요. 범람을 막기 위해 막바지 옹벽 공사가 한창인데, 공사 일정이 빠듯한 상황입니다.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겨
집단 이주까지 추진 중인 동송읍 이길리 마을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올겨울부터 둑 보강공사를 요구했는데,
5월에야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S-U) 지난해 여름 무너졌던 둑방입니다.
장마철을 코앞에 두고
방어벽을 세우고 있는데요.
이 상태로 공사가 끝날 뻔했지만,
주민들의 요구로 이 벽을 더 높이기로 했습니다.
◀INT▶
김종연/ 철원 이길리 이장
"기상뉴스를 보면 올여름에 상당한 비가 온다고 예상을 하고 있는데, 주민들이 불안한 건 사실이예요."
임시 복구공사조차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7월 말에야 마무리됩니다.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보여,
이재민들은 올해도 폭우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영상취재-김유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