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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카맣게 썩어버린 사과에 복숭아까지.
예기치 못한 집중호우에
과수 농가를 중심으로
탄저병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풍작을 기대했던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송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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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과육이 무르익어야 할 사과에
새까만 구멍이 뚫렸습니다.
안타까운 농심은
수시로 가지에 달려 있는
사과를 살펴보지만,
썩은 부위만 늘어나 애만 탑니다.
35도를 웃도는 폭염 이후
며칠째 이어진 폭우로 인해
탄저균이 확산됐기 때문입니다.
[S/U]
"감염 초기에는 표면에
검은 반점이 나타나는데요,
이 부위가 점점 커지면서
나중에는 판매할 수 없을 정도로
새카맣게 썩어버립니다."
또 다른 사과 재배 농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올여름 이 농가에서 생산한 사과의 20%가량을
못 쓰게 됐습니다.
◀INT▶ 김법종 / 양구군 양구읍
"비로 인해 생기는 피해는 뭐 농민들 입장에서는
받아 들여야 되고, 농민이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야 되는데 올해는 조금 아쉽네요."
사과보다 수확 시기가 빠른
복숭아 농가도 탄저병을
피해가진 못했습니다.
곤충이나 새 피해를 막기 위해
봉투에 싸인 복숭아는
초기에 감염 여부를 발견하기 어려워
수확할 때면 새카맣게 썩은 채 떨어집니다.
이달 초부터 수확을 시작했지만,
10개 중에 2개는 폐기 처분하고 있습니다.
◀SYN▶ 이진남 / 양구군 양구읍
"싸게 팔아도 복숭아 한 개에 3천 원이라고 치면
꽤 많죠. 3~4백만 원 이상 더 되겠는데."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강원도 내 과수농가 면적은
축구장 11개 규모인 8헥타르 .
집중호우로 인한 직접 피해는
재해 복구 비용을 받을 수 있지만,
탄저병과 같은 병해충 피해 농가에게
지원되는 것은 방제비가 고작입니다.
◀INT▶이준복 / 강원도청 농산경영팀장
"과수의 특성상 (피해 발생 시) 나무를 뽑아낼 수도 없고
침수된 곳에 다른 농사를 지을 수도 없으니까
과수는 농약재 정도 지원될 것 같아요."
추석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제수용품이나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은
과일 농사를 망친 농민들은
또다시 비가 쏟아지지는 않을까
하늘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송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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