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조사관, 16번 공고에도 지원자 없어 :::::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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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역학조사관, 16번 공고에도 지원자 없어

              ◀앵커▶

 5년 전 메르스 사태에 이어서 이번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질병수사관'이라 불리는 역학조사관의 중요성이 커졌습니다.


 강원도가 '의사 역학조사관'을 채용하기 위해 16번이나 공고를 냈는데,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왜 그런지, 허주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강원도 31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한 인제.


 강원도청에서 막 도착한 권승휘 역학조사관이 보건소 긴급 회의에 참여합니다.


 확진환자가 발생할 때마다 밤낮으로 현장을

쫓아다니기를 한 달이 훌쩍 넘었습니다.


 ◀인터뷰▶ 권승휘 /강원도 역학조사관

"불확실성이 좀 많은 자리잖아요. 언제 터질지도 모르고..그리고 강원도 자체가 또 되게 넓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인력이 좀더 보강이 되거나..."


 강원도청 4명의 역학조사관 가운데

유일한 의사이지만,

전역을 앞둔 공중보건의입니다.


 [브릿지] 역학조사관은 감염병 환자가 발병하면 해당 시군 보건소로 내려와 전반적인 방역 대책을 지시합니다. 하지만 전문 역학조사관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강원도가 2016년부터 올해까지 5년 동안

의사 면허를 가진 역학조사관 채용 공고를

낸 게 무려 16번, 하지만 지원자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왜 그런지, 채용공고문을 살펴봤습니다.


 [그래픽] 직급은 의무사무관으로 기초자치단체 과장급입니다. 하지만 1년 임기제로, 정년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보수도 6,100만 원으로 비현실적입니다. 지난해 의사 평균 연봉의 절반 수준입니다.


 보수도 적고, 고용 보장도 안 되다보니, 지원자가 없을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유광열 /강원도 보건정책과장

"의사협회나 관련 대학에도 협조 요청을 구하고, 또 행정안전부에도 건의를 해서 정규직 공무원을 뽑을 수 있도록 건의를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역학조사관의 보수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상향 조정할 수 있습니다.


 ◀전화INT▶

윤보라 /행정안전부 자치분권제도과 사무관

"의료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가 곤란한 경우에는 보수 상향을 검토하고 추진할 수 있고요, 시나 도 인사위원회 의결을 통해서 연봉 하한액의 120% 이상 연봉 책정이 가능합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자체 전문역학조사관

최소 연봉을 1억 1700만 원으로 올렸습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 소속 역학조사관은

수년간 공중보건의로만 채워지면서 역학조사의 전문성과 연속성에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허주희입니다.

           ◀END▶


허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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