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 강원도 재정에 큰 부담을 안겨주고 있는 알펜시아 리조트를 팔기 위해, '공개 매각'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올초 강원도가 추진했던
해외 투자 유치는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여] 하지만 공개 매각이 난항을 겪을 경우,
리조트 가치가 저평가될 우려도 있습니다.
허주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강원도와 매킨리 컨소시엄이
8천 억 원대 매각 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건 지난 1월 20일.
하지만 한 달도 안 돼,
매킨리 컨소시엄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실사예치금의 납부 유예기간 연장을
강원도에 요청했습니다.
코로나19사태로 중국과 홍콩기업의
업무가 마비됐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SYN▶
이일곤 /매킨리 컨소시엄 기획실장 (2월 17일)
"현재 코로나19의 상황이 호전되어 내부 실사
구성원의 입국이 원활해지는 즉시, 실사 절차를
진행하겠습니다."
강원도는 재협상의 여지는 남아있다면서도,
무기한 연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매킨리 컨소시엄에 투자협약 효력이 상실됐다고 통보했습니다.
해외 투자가 무산되자
알펜시아 실소유주인 강원도개발공사는
공개 매각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매각 공고 시기는 이르면 다음달 말,
한국자산관리공사의 공공자산 처분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래픽] 강원도개발공사는 공개 매각은
국내외 매각 가능성을 넓히기 위한 절차라며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제가 움츠러든 만큼
외자 유치를 고집할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거래가격입니다.
2년 전 알펜시아 리조트 감정평가액은
1조 300억 원, 부채는 7835억 원으로
하루 이자만 4천만 원에 이릅니다.
부채를 갚으려면 최소 8000억 원 이상은
받아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이 때문에 강원도는 공개 매각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낙찰이 되지 않을 경우 저평가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매각 조건도 더 불리해진다는 겁니다.
◀INT▶ 신상훈 /강원도 투자유치사업단장
"어, 그 금액 그게 안 됐대. 이런 낙인, 낙인되면 다시 좋은 투자자들하고 협의하는 데 강원도가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될 수가 있죠."
유찰이 거듭될수록 가격은 낮아지고
코로나19와 같은 외부 변수도 큰 상황에서,
부채가 많은 알펜시아가 얼마에 팔릴 지가
관건입니다.
[클로징] 알펜시아 리조트 공개 매각 추진은 처음입니다. 이번에는 성사시킬 수 있을지,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습니다.
MBC뉴스 허주희입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