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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돼지열병 농가 발생 위험이 커지자
강원도가 방역 수칙 강화와 새로운
방역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돼지열병 사태가 2년 이상
이어지면서 지켜야 될 방역 수칙은 많아졌는데,
현실적으로 농가에서 제대로 지키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백승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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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에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나온 홍천의 한 돼지 농장입니다.
야생 멧돼지 접근을 막기 위해
농장 안쪽은 물론 밖에도
철제 울타리가 있어야 하지만
일부에는 햇볕을 가리는 차양막만
설치됐습니다.
하나의 장화로 여러 사육동을 오가는 등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검역본부가 이 농장을 역학 조사한 결과,
10가지가 넘는 방역 수칙 미흡 사례가 나왔습니다.
8월에만 고성과 인제, 홍천
농가에서 돼지열병이 잇따라 발생하자
강원도는 또다시 농가에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INT▶강원도 행정부지사
"무엇보다 양돈 농가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므로 축사 내외부 소독과 생석회 도포,
장화 갈아신기 등 기초적인 위생 관리와
철저한 차량 출입 통제..."
하지만, 농가에만 책임을 묻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습니다.
지금까지 강원도에서 발견된
바이러스 감염 멧돼지 폐사체는 939건.
이 멧돼지들이 농장 주변에 머물렀다면
분변 등이 빗물을 타고
농장 안까지 흘러들 수 있습니다.
또, 강원도의 적지 않은 돼지 농장들이
깊은 야산에 홀로 자리 잡고 있어
차단 방역에 취약합니다.
게다가 돼지농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외국인이어서
방역을 위한 소통이 어려운 것도 문제로 꼽힙니다.
◀INT▶도내 양돈 농가
"지금 사람이 없어요. 외국인들이 주로
일하고 있는데 이 친구들이 잘 못 쫒아하는거죠.
영어도 안 통하고 한국말도 안 통하니까
말이 안 통하는 거죠. 이렇게 하라면
앞에서는 하는데 안 볼 때는 안 해..."
강원도는 3차 울타리 설치 등
새로운 방역 대책을 또 내놨습니다.
농가 입장에서는
지켜야 할 방역 수칙이 늘어날수록
감당할 수 없는 것들이 늘어나는
괴리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방역 정책과 현장의 동떨어진 간극을 좁혀야만
그동안 쓴 막대한 예산과 노력이
빛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MBC 뉴스 백승호-ㅂ-니다.◀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