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보도]자리 남는 공공 교육, 신청 몰리는 민간 교육 ::::: 기사

◀앵 커▶

강원도 지방 의회 국내 교육연수 실태에 대한

집중 보도 이어갑니다.

지방의회 의원들을 위해서

국회와 행정안전부에서도

교육 과정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대부분 의원들은

이런 공공기관 교육은 듣지 않고

제주도 등 관광지에서 열린

비싼 위탁 교육만 찾고 있습니다.

김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 자▶

앞서 보도를 통해 지적했던

의원들의 제주도 교육연수.

교육을 듣지 않을 때는 제주도 해변과

성산일출봉, 우도를 둘러봅니다.

이런 관광성 교육연수는 모두

민간 업체에서 마련했습니다.

한 강원도의원이 받은

민간 업체의 홍보 문자와 이메일 내용입니다.

사실상 여행사 역할을 하는 업체에서

장소와 교육 내용 등 모든 일정을 짜서 보냅니다.

사용 가능한 예산 항목까지 친절하게

안내합니다.

장소는 제주도, 부산 해운대 등 관광지 위주,

비행기 값을 제외하고 2박 3일에

인당 75만 원씩 들어갑니다.

[심상화/ 강원도의원(전화)]

"(각 의원들한테) 개인적으로 메일이 옵니다.

교육 장소는 다 그 기관에서 정리를 해가지고

의원들한테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민간 업체에서는

의원들의 신청을 받기 위해

교육은 뒷전,

관광지나 호텔, 자유시간이 많은 일정 등

의전에만 신경 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픽]

강원도 19개 지방의회가 올해 다녀온

교육연수 41개 가운데 82%인

34개가 민간 업체에서 이뤄졌습니다.

공공기관 주최 교육은 단 2개에 불과합니다.

올해 공공기관에서는

국회의정연수원에서 2차례,

행정안전부에서 1차례

비대면 교육을 제공했습니다.

교육 내용도 예산안 심사와 행정사무감사

지방자치법 개정, 공직선거법 등

민간 업체 교육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이 교육을 들은 지방의원은

손에 꼽을 정도.

인원 제한은 없었지만,

신청자가 부족했습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음성변조)]

"이게 비대면으로 진행돼서 그런지

참석도가 좀 저조했었고 전반적으로,

(모집 인원은) 제한이 없죠 원래는..."

올해 공공기관 교육을 들은 의원은

강원도에선 10명에 불과합니다.

국회의정연수원 교육 이수 비용은 5만 원.

코로나19 상황에 맞고

예산은 절감하면서 교육의 질도 높다는 게

교육을 들은 의원들의 의견입니다.

[윤채옥/춘천시의원(공공기관 교육 수료)]

"제주도 같은 경우에는 한 120만 원 정도 들죠.

그렇기 때문에 예산에서도 많이 절약이 되고,

교육적인 측면은 거의 효과는 비슷하고..."

[신도현/ 강원도의원(공공기관 교육 수료)]

"유명한 강사들이잖아요. 그 사람들이

강의하면서 메일 주소랑 다 알려주거든요. 궁금한

사항은 메일로 하면 답장 다 해주더라고요."

지방자치 강화로 지방의원들의

전문성 확보가 시급하지만,

당사자인 지방의원들은

정부의 지방의정 연수보다는

민간단체 교육연수 기회만

찾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영상취재-김유완)